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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다이어리

<현대중공업 공모주> 종목 분석과 개인적인 주가 전망

by 줴이엠 2021.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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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종목 추천이 아니고 개인적인 투자 기록이며, 투자의 판단과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

 

이번주 금요일 화제의 공모주 현대중공업이 상장된다. 청약증거금 56조원을 끌어모으며 성공적인 청약을 진행한터라 기대감이 크다. 일반 청약 경쟁률이 406:1 이나 나왔는데 역대 코스피 공모주 사상 두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라고 한다. 거기에 기관 투자자의 61.3%가 의무 확약을 약속했고 유통 가능 물량도 16.2% 수준이라 여러가지로 상황이 좋아보인다. 기관 투자자가 의무 확약을 약속한다는 것은 단순히 생각하면 기관이 이 종목에 장래성을 인정하고 길게 들고간다는 의미로 해석 될 수 있고, 유통 가능 물량이 적다는 얘긴 그만큼 매수 대기자 대비 매도자가 적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출처 : 현대중공업, 미래에셋증권>

 

개인적으로 조선주에 큰 흥미가 없어서 이런 청약 결과가 좀 의외라고 생각한다. 최근 공모주의 흐름을 보면 플랫폼 기업, 전기차 배터리, 수소차 관련주 등 성장성이 높은 종목들은 따상을 기록한 반면 롯데렌탈처럼 대기업 계열사의 재무가 우수한 종목도 미래 성장성에서 약점을 보이며 낮은 경쟁률을 보였고 역시나 상장 직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대중공업의 청약 성공 이유는 무엇일까... 얼마전 신한금융투자에서 발행한 리포트를 기반으로 그 이유를 살펴보자.

 

1. 세계 최고의 조선사 현대중공업

한마디로 회사가 엄청나게 좋다.. 조선업종에서 경쟁사 대비 글로벌 1등을 차지하는 분야가 3개나 있다. 매출, 수주잔고, 생산능력이 바로 그것이다. 조선부문에서 주력은 컨테이너, 탱커, LPG, LNG 등의 선종인데 최근 발주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가스 추진선 점유율은 21.1%나 된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환경 규제에 따른 에너지 운반선 시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때문에 수주잔고와 선박의 단가가 인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출처 : 신한금융투자>

이렇게 경쟁사 대비 차별적인 수주잔고 확대가 예상되는데 반해 공모가는 PBR 0.77~0.87배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1.33배, 대우조선해양은 1.10배임을 감안하면 가장 좋은 회사가 제일 싼 가격으로 상장하는 셈이니 이런부분이 매력적으로 보인듯 하다. 

<출처 : 현대중공업, 신한금융투자>

2.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엔진부문의 반사이익 기대

현대중공업의 약점이라면 업종이 아닐까 생각했다. 조선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요인이 있을까?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기대할만한 사업들이 많다. 우선 엔진 사업기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은 대형엔진 글로벌 점유율 35%로 1위이고, 중형엔진에서도 글로벌 점유율 25%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환경 규제에 따라 발주 비중이 상승하고 있는 LNG, 메탄올 DF엔진 등의 시장을 이미 선점하였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이런 환경보호 분위기는 현대중공업에겐 호재라고 볼 수 있다. 엔진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현대중공업의 밸류에이션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   

<출처 : 현대중공업, 신한금융투자>

엔진 부문의 예상 매출액은 올해 20,479억원에서 2022년 23,547억원으로 (YoY) +14.9% 를 기록하며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 신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트렌드를 반영한 회사 체질 개선

현대중공업은 신성장동력으로 해양부문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상풍력 기자재 시장에도 진출했는데 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20%의 성장이 예측되는 시장이다. 현대중공업은 부유식 해상풍력 기자재의 기술력을 이미 확보해 두었고 2024년 동해에서 200MW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21년 12개, 22년 12개의 해양 프로젝트를 수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EMA, Rystad Energy FPSOCube, 신한금융투자>

이런 해양 사업들은 당장 회사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하지만 장기적으로 회사가 높은 성장성을 가진 회사로 변모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도 투자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 상장 후 개인적인 주가 전망

지금까지 알아본 내용을 보면 호재도 많아보이고 공모주를 받지 못한 사람도 당장 사야할거 같지만... 역시 핵심은 좋은 회사를 '싸게' 사야 한다는 사실이다. 현재 공모가 6만원 기준으로 보면 시총이 5조 3천억원쯤 된다. 위에서 확인했듯이 PBR로 계산하면 0.87배 정도 되는데 일단 시초가 6만원은 확실히 싸다.. 다만 공모주 경쟁률을 증명이라도 하듯 따상을 가게 된다면?.. 개인적으로 들어가는건 무리라는 판단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목표가를 9만원으로 제시했는데 이것도 경쟁사 대비 10%의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이기 때문에 10만원을 넘어서는 가격에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또다른 리스크는 실적이다. 글로벌 1등 회사라도 업황의 특성상 2Q21 실적은.. 영업손실 4,227억원(적자전환 YoY) 가 예상되고 있다. 그 이유는 작년 상반기 조선 수주가 부진했고, 하반기 후판 가격이 상승했기때문에 그 상승분을 적용하여 컨센서스를 산출했기 때문이다. 주요 부품인 후판의 가격이 하락할때 까지는 손익분기점 수준의 이익을 전망하고 있으며 2023년 흑자로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당장 주가가 급등할 요인은 딱히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나의 결론은 .. 공모주 청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관망하고, 따상 혹은 하락을 하면 패스.. 횡보를 하면 종가에 담아보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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